낭자여 어둠의 유혹에 빠지지 마소서(이노우에 야스시,둔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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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의 진나라 장수 여광에게 장안으로 끌려와 굴욕적인 삶을 살았지만,그 자신을 혼탁한 연못에서 피는 연꽃에 비유를 했다. 만일,그가 이런 삶을 살지 않았더라면,한국,중국,일본은 불경의 해석이 없었기 때문에 불경을 접할 기회가 더 늦어졌을 수도 있었다. 그는 산스크리스트어로 된 불경을 한자로 바꾼 사람이다.
역사 소설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서역, 그리고 둔황 고문서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한 내용이라는 점 역시 마음에 쏙 들었다. 250페이지라는 두껍지 않은 두께가 내용의 깊이를 더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있었지만, 대문호이니만큼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행덕이 진사시험을 치르기 위해 고향인 호남湖南 시골에서 수도 개봉開封 으로 상경한 것은 송宋 나라 인종仁宗 의 재위기간인 천성天聖 4년, 서기 1026년 봄의 일이었다.] - 책 본문에서
가상 인물인 조행덕(가상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조행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송나라 사람이 실제로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이라는 선비가 뜻하지 않은 계기로 서하 문자에 꽂히게 되면서 서하와 둔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서역으로 떠나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너무나 핵심 위주로 내용을 풀어가는 탓에, 세밀하고 섬세한 필치가 아쉬울 때도 가끔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자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서기 1000년 경의 중국과 서역의 모습은 빠짐없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 주고 있다.
그 고문서가 과거에 어떠한 이유 때문에 둔황 동굴 속에 숨겨져 있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떠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꽤 설득력있고 흥미로운 이야기, 하지만 분명히 허구임이 분명한 이야기들이 소설 둔황의 핵심 주제이다.
역사 소설을 읽다 보면 약간의 역사적 사실위에 덮여진 수많은 허구와 상상을 읽는 것이 가장 큰 재미이다. 이 소설 역시 굳이 따지자면 10%의 역사적 사실과 90%의 허구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역사 소설이란 '소설의 내용들이 정말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 가장 큰 묘미이자 재미인 만큼, 소설 둔황이라는 역사소설이 가지는 문학적 가치는 정말 높다고 말하고 싶다.
주인공 조행덕의 행적은 대부분이 허구이겠지만, 그럼에도 그가 보았을, 가졌을, 생각하고 느꼈을 여러가지 것들에 공감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이노우에 야스시라는 작가가 보통 작가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좋아할 만하고,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도 흥미를 가질만한 소설이라고 평하고 싶다.
캘리포니아 공인 법무사 권두안,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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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당 4달 전
조행덕이 진사시험을 보러 가는 중에 낮잠을 자지 않았다면, 과거시험에 낙방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시장에서 인신매매를 하는 광경을 보지도 못했을 것이고, 서하여인을 만나는 인연도 없을 것이고, 불경을 막고굴에 비밀리 숨겨 놓지
못하고 전젱 통에 모두 불타서 불경은 전해지지 못했을 것이다. 둔황의 막고굴이 사막이라 모래에 파묻혀 보존되어 도굴범들에게
노출이 되지 않고 900년을 잠을 잘 수 있었던 것이다. 1966부터 1976년까지 중국의 문화대혁명 기간에도 홍위병의 만행에도 지리적 여건 때문에 보존되어 세계의 문화 유산으로 남을 수 있었다. - 한마당 4달 전
'명심보감'에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 지부장무명지초(地不長無名之草)'라 하였다.
'하늘은 녹(능력)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나 이름 없는 풀은 없다는 말이다. - 한마당 4달 전
산중 문답(山中問答) -李 白-
問余何意 棲碧山 문여하의 서벽산
笑而不答 心自閑. 소이부답 심자한
桃花流水 窅然去, 도화유수 요연거
別有天地 非人間 별유천지 비인간
'산에서 묻고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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