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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병오년(丙午年), 말과 함께 먼 길을 가야 한다.

작성자 萬頭권두안
작성일 26-01-04 16:32 | 228 | 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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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착, 착득거 — 무심에 이르거든 말을 타고 달려라.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붙잡고 살아갑니다.
성공, 관계, 명예, 억울함, 분노, 후회, 두려움.

그런데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쥐고 있는 것이 과연 우리를 앞으로 가게 하는가,
아니면 그 자리에 묶어 두고 있는가?

선불교에는 짧지만 무서운 말 한 마디가 있습니다.

放下着(방하착)
내려놓아라.

그리고 잠시 뒤, 이어지는 말.

着得去(착득거)
그제야 비로소 갈 수 있다.

오늘 저는 이 경구를..
 
**말(馬)**이라는 존재와 연결해
**무심(無心)**이라는 불교의 핵심 개념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내려놓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방하착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닙니다.

“힘들면 내려놓으세요”라는 말과는 다릅니다.

방하착은 조건입니다. 내려놓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없습니다.
불교에서 내려놓으라고 할 때의 대상은 분명합니다.
 
   •   집착
   •   비교
   •   이기려는 마음
   •   증명하려는 욕망
   •   통제하려는 의지

이 것들을 안고 있으면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도 제자리 질주 일 뿐 입니다.

여기서 말(馬)이 등장 합니다.

말은 먹잇감 동물 입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긴장, 아주 미세한 불안도 즉시 감지 합니다.

인간이,
   •   겉으로는 침착해 보여도
   •   마음속에 분노나 조급함을 품고 있으면, 말은 절대 안정되지 않습니다.

말은 인간의 말을 듣지 않고, 인간의 마음 상태에 반응 합니다.
이 지점에서 말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아직도 쥐고 있지 않은가?”

아무 것도 없지만, 가장 충만한 상태, 무심은 오해받는 개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을..

“생각이 없는 상태”,
“감정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무심은 그 반대 입니다.

무심이란,   
 
   •   도망치지 않고
   •   덧붙이지 않고
   •   계산하지 않으며
   •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머무는 마음입니다.

비어 있으되, 깨어 있는 상태.

말은 이 상태를 본능적으로 살고 있는 존재 입니다.
 
말은,
   •   어제를 후회하지 않고
   •   내일을 걱정하지 않으며
   •   지금의 바람, 땅의 감촉, 인간의 호흡에만 반응합니다.

그래서 말은,
무심한 인간에게는 곁을 내주고,
번뇌에 사로잡힌 인간에게는 등을 돌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이 나옵니다.

말을 길들이는 과정은 사실 인간이 무심을 배우는 과정이다.

착득거-그때서야 비로소 달릴 수 있다 

이제 두 번째 말로 돌아갑니다.

着得去 — 그제야 갈 수 있다.

여기서 ‘간다’는 것은, 속도가 아닙니다.
성과도 아닙니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태 입니다.

그래서 이 오늘의 핵심 문장은 이 것 입니다.

무심의 상태가 될 때까지 번뇌를 내려놓고,
번뇌가 사라져 무심이 되면 그때 말을 타고 달려라.

번뇌를 안고 달리는 것은 전진이 아니라 폭주 입니다.

그러나 무심에서의 달림은 다릅니다.
   •   고삐를 과하게 잡지 않아도
   •   말과 싸우지 않아도
   •   목적지를 증명하지 않아도

말과 인간은 하나의 리듬으로 움직 입니다.

이 때 말은 도구가 아니고,
인간은 지배자가 아닙니다.

함께 흐르는 존재가 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남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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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말을 타고 달리고 있습니다.
 
   •   일이라는 말
   •   관계라는 말
   •   성공이라는 말
   •   인정이라는 말

그러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방하착을 했는가?
아니면 쥔 채로 달리고 있는가?

선불교와 말이 함께 가르쳐 주는 결론은 분 명합니다.

방하착 없이는 착득거가 없고,
무심 없이는 진짜 달림이 없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 한 문장을 남기고 싶습니다.

放下着, 着得去.
내려놓아 무심에 이르거든,
그때 말을 타고 달려라.
그 달림은 속도가 아니라 자유다.

-만두의 객석,궘두안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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