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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조선 사대부의 만남, 풍류의 장. 아회도 표지

[인문] 조선 사대부의 만남, 풍류의 장. 아회도

송희경(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초빙교수)

조선 시대 문인은 자유롭고 사적인 모임인 아회에서 시 짓기, 거문고 타기, 바둑 두기, 글씨 쓰기, 그림 그리기, 차 마시기 등 다양한 풍류를 즐겼다. 이를 그린 그림이 아회도이다. 성대한 공식 석상을 그린 계회도와 달리 아회도는 선비들의 격식 없는 모임을 수묵담채로 재현했다. 대의명분을 강조한 계회는 전문 화가를 초청하여 그날의 행사를 정성껏 기록했지만, 아회는 사전 약속 없이 갑자기 열리거나 자유롭고 격식이 없기 때문에 참석자가 즉석에서 모임 장면을 그리기도 했다.

아회도가 본격적으로 제작된 시기는 17세기 후반부터이다. 조선의 사대부는 중국 명말에 확산된 문인 문화를 수용하면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겼고, 그 취미를 친한 벗과 함께 누리고자 했다. 이러한 풍류의 장은 아회도에 그대로 기록되었다. 아회인은 상산사호, 낙산구로회, 난정수계, 서원아집과 같은 옛 성현의 일상과 풍류를 흠모하여 그들의 모임을 모방하기도 했다.

은일 처사가 세속을 멀리하며 저지른 엉뚱한 행동이나, 고사(高士)들이 학문과 인격 수양의 과정에서 수행한 행적은 문인 사대부의 교양과 규범이 되어 아회에서 실천되었다. 조선 시대 사대부와 관련된 아회 및 아회도를 소개하는 『사대부의 만남과 풍류의 장, 아회도』를 통해 사대부가 주도한 문인 문화, 만남의 현장, 그들이 향유했던 우아하고 품위 있는 일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저자 송희경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초빙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인문과학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남송대 소상팔경도와 그 연원 연구’, ‘조선후기 아회도 연구’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인사대부의 문학과 예술의 장인 모임 문화를 연구했으며, 옛 성현의 일화를 그린 고사인물화의 상징성과 조형성을 심층 분석해왔다. 또한 1950년대 이후 창작된 전통회화의 다양한 경향을 주목하면서 현대 한국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조선후기 아회도』, 『아름다운 우리 그림 산책-선비 정신, 조선회화로 보다』, 『이 그림을 왜 그렸는지 알아?』, 『대한민국의 역사, 한국화로 보다』, 『미술의 이해와 감상』(공저),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공저) 등이 있으며, 네이버캐스트 ‘한국미술’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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